하루 만에 호가가 1억 원 올랐습니다. 지난 6월 30일 정부가 동탄·기흥·구리를 규제지역으로 묶은 바로 다음 날, 정작 들썩인 곳은 규제를 비껴간 옆 동네였죠. 남양주 다산의 한 중개업소는 “발표 다음 날부터 계약이 바로바로 됐다”고 했습니다. 이 한 장면 안에 이번 대책의 핵심도, 허점도 다 들어 있습니다. 아래에서 내 대출과 세금이 실제로 얼마나 달라지는지까지 끝까지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정부가 6월 30일에 한 일
정부는 2026년 6월 30일 경기 화성 동탄구·용인 기흥구·구리시 세 곳을 조정대상지역이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얹었습니다. 대출을 비롯한 규제 효력은 7월 1일부터 작동하기 시작했고요.
선정 이유는 명확합니다. 최근 상승폭이 압도적이었거든요. 한국부동산원이 7월 2일 내놓은 통계 기준, 올해 누적 상승률이 동탄 13.00%, 구리 8.20%, 기흥 6.63%에 달합니다. 동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 기대까지 겹치며 ‘반세권(반도체 셔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붙을 만큼 과열됐던 지역이죠.
대출부터 확 조인다 — LTV 40%의 무게
규제의 첫 타격은 대출입니다. 핵심은 LTV, 즉 집값의 몇 퍼센트까지 빌려주느냐를 정하는 비율인데, 규제지역이 되면 이게 70%에서 40%로 내려갑니다. 말로는 감이 안 오니 숫자로 보죠.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규제 전이라면 단순 계산상 최대 7억까지 대출이 가능했는데, 규제 후엔 4억으로 줄어듭니다. 결국 같은 집을 사는데 현금이 3억 원 더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미 시행 중인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 한도(2025년 6·27 대책)와 DSR까지 겹치면 실제 손에 쥐는 대출은 더 쪼그라들 수 있습니다. ‘대출 끼고 갈아타기’를 그리던 실수요자에게 가장 아픈 대목이죠.

세금은 살 때도, 팔 때도, 갖고만 있어도
대출 다음은 세금입니다. 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는 살 때 취득세가 중과되고, 팔 때 양도소득세도 중과됩니다. 진입로와 출구 양쪽에 문턱을 높여 투자 수요를 걸러내겠다는 설계죠.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장치가 하나 더 붙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 주택은 구청 허가를 받아야 거래되고, 반드시 실거주 목적이어야 합니다. 전세를 끼고 집만 사두는 ‘갭투자’가 사실상 막히는 겁니다. 정리하면 이번 대책은 “빌리기 어렵게, 사고팔 때 무겁게, 마음대로는 못 하게”라는 세 겹의 빗장인 셈입니다.
그런데 왜 규제 안 된 옆 동네가 더 뜨거울까
여기서 앞서 언급한 역설로 돌아옵니다. 정작 세 곳보다 바로 옆 비규제지역이 더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구리를 묶으니 남양주 다산·별내가, 동탄을 묶으니 수원 권선·병점이 움직입니다. 현장에선 규제 발표 이튿날 호가가 7,000만 원에서 1억까지 뛴 사례가 나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대출도 세금도 규제지역보다 유리한 데다, “여기도 곧 묶이지 않겠느냐”는 불안이 매수를 앞당기기 때문이죠. 이걸 풍선효과라고 부릅니다. 한쪽을 누르면 공기가 옆으로 밀려나듯, 규제를 피해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다만 이 뜨거움이 진짜인지는 조금 뒤에 다시 냉정하게 보겠습니다.
사실 진짜 승부는 7월 말에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규제지역 지정은 예고편에 가깝습니다. 본편은 7월 말 발표 예정인 ‘2026 세제개편안’이죠. 정부는 그에 앞서 7월 15일경 ‘부동산 국민 대토론회’로 의견을 듣겠다고 했습니다.
가닥은 보유세는 강화, 거래세(양도세)는 조정 쪽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6월 20일 SNS에서 “보유세·양도세의 합리적 조정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못박았고, 마침 OECD도 2026 한국경제보고서에서 “거래세는 줄이고 보유세는 늘리라”고 권고했습니다. 국제 기준과 방향이 맞물린 셈이죠.
풀어 말하면, 집을 그냥 갖고만 있어도 해마다 내는 세금(재산세·종부세)은 늘어날 수 있고, 언제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갈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다주택자라면 이 발표 하나로 보유·매도·증여의 유불리가 통째로 뒤집힐 수 있습니다.
입장별로 뭘 봐야 하나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를 준비하는 실수요자라면, 규제지역에서는 대출 한도부터 다시 계산하는 게 먼저입니다. 자금 계획이 수억 원 단위로 틀어질 수 있으니, 살 수 있는 집의 눈높이 자체를 현금 여력에 맞춰 낮추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다주택자라면 7월 말 개편안이 나오기 전에 서둘러 움직이기보다, 발표를 확인한 뒤 보유·매도·증여를 저울질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취득세와 양도세 중과가 동시에 걸리면 ‘팔기도 부담, 갖기도 부담’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전세로 사는 분이라면 서울 전셋값이 올해 누적 5.10% 올라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매매 규제가 강해질수록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흐름이 반복돼 왔기 때문입니다.
호가에 흔들리기 전에
옆 동네 호가가 하루 1억 뛰었다는 뉴스에 마음이 급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가는 ‘부르는 값’이지 ‘거래된 값’이 아닙니다. 급하게 올린 호가 상당수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규제가 자리를 잡으면 거래량이 줄면서 가격이 조정되기도 합니다. “규제는 거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지 가격을 곧장 떨어뜨리는 정책은 아니다”라는 전문가 지적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죠.
그러니 지금은 분위기에 떠밀려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 사기보다, 7월 말 세제개편안이라는 큰 변수를 확인하고 내 현금 여력 안에서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마진을 지키는 길입니다. 실무에서 보면, 급하게 산 집이 결국 가장 비싸게 산 집이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7월 말 세제개편안이 나오는 대로, 종부세와 양도세가 실제로 얼마나 바뀌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계산해 정리하겠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해도 집값 안 떨어지는 이유 (동탄·기흥·구리)
- 광명 무주택자 내 집 마련, 세 갈래 길이 열렸다 — 하안2 청약·하안주공 재건축·광명시흥, 내 길은 어디인가
- 전세대출 3중 규제 검토
참고 자료 (출처)
[참고]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안에 대한 투자·법률·세무 자문이 아닙니다. 대출 한도와 세금은 개인의 소득·보유 주택 수·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구체적인 사안은 국토교통부·국세청 등 관할 기관과 세무·금융 전문가의 확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책·세율은 2026년 7월 2일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